인스타그램 근황 악마의 아들로 불리는 최성봉 굶주림·폭행에 시달린 나이, 고아원, 코리아 갓 탤런트. 영화 같은 이야기
암 투병 중인 가수 최성봉이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최성봉은 10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악마의 아들로 불리며 말도 못하고 얻어맞고 얼어 걷지 못하고 삶이 슬퍼 눈물이 마를 때까지 포효하다 굶어 죽고 매 맞고 기절하고 묻혀 찔리던 시절도 견뎌냈다고 썼다.
이어 이제는 온몸이 찢어지는 이 고통도 이겨낼 것이다. 그런데 왜 눈물이 나느냐고 덧붙였다. 이는 최성봉이 과거 불우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암 투병 중인 현재 상태에 대해 대단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게시물을 본 팬들은 좀 더 힘을 냅시다 그 힘든 시기를 견뎌냈는데 이런 시련을 또 주다니 당신을 응원하는 우리가 있다는 등 안타까움과 응원을 전했다.
올해 32세인 최성봉은 불우했던 어린 시절부터 팝페라 가수로 성장해 화제가 됐다.방송 인터뷰를 통해 최성봉은 3세 때 부모의 버림을 받고 고아원에서 자랐다.
이름도 나이도 모른 채 지내던 박 씨는 고아원 측의 부당한 대우와 학대를 피해 5세 때 고아원에서 도망쳤다고 한다.
들 또는 거지야로 불린 최성봉은 다섯 살 무렵 고아원을 도망쳐 대전 환락가 뒷골목을 온몸으로 기어다니며 자랐다.어느 날 배가 고파 쓰러져 있던 최성봉에게 자장면을 사 주며 껌 파는 법을 가르쳐 준 형은 그의 첫 번째 가족이 돼 주었다. 그렇게 껌 판 돈으로 컵라면 먹는 법을 배우며 동네에서 살았다.
삶의 이유도, 죽는 법도 모르고 근근이 살아가던 그는 어느 날 나이트클럽 방화범으로 억울하게 몰리다 폭력배에게 생매장된다. 머리 위로 흙이 넘쳐흐르고 어둠과 공포가 작은 최성봉을 억누를 때 비로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노숙생활을 전전하며 유흥업소에서 일하다 주변의 권유로 술과 마약 중독에 빠지기도 했다. 방황하던 최성봉은 당시 대학생이던 팝페라 가수 박정서를 만나 성악을 배우게 됐고 검정고시를 통해 예고에 진학해 졸업했다.그러던 중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탤런트에 출연해 준우승하며 가수에 데뷔했다. 그의 영화 같은 이야기와 실력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2015년 10월 미국 시카고에서 자선 음악회를 여는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음악 활동을 계속했다.그러나 지난해 5월 대장암 3기와 전립샘암, 갑상샘저하증 및 갑상샘암 진단 소식을 전하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올해 1월 두 번째 수술에 이어 5월 세 번째 수술을 받았지만 이미 암이 간과 폐로 전이돼 힘든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최성봉의 최근 근황은 가수 첫 정규앨범 제작을 위한 펀딩을 하게 된다.소속사에 따르면 최성봉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워디스에서 17일부터 펀딩을 시작한다.
최성봉은 "데뷔 후 10년 동안 발표하지 못한 자신의 첫 정규앨범에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4월부터 기획제작 등을 구성하고 펀딩을 오픈했다"며 "암 투병을 하며 자신의 삶을 이어가는 끈은 '음악'이며 그냥 목적 없는 삶을 이어갈 수는 없어 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전했다.해당 펀딩이 성공할 경우 리워드(굿즈, 앨범 등)가 진행되며 실패할 경우 은행에서 송금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환불받는다.
최성봉은 현재 첫 정규앨범에 들어갈 곡을 수집하고 있는 단계다. 내 삶을 녹인 스토리를 첫 정규앨범과 뮤직비디오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는 11일 KBS 2TV 불후의 명곡 가곡 특집편에 출연해 다시 무대에 오른다.